가을은 어김없이 돌아옵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도 꽤 나구요.
으실으실 추워 오는 것이 겨울도 머지 않았음을 알리네요.
밭에 보니 올 겨울 즐거운 간식으로 자림할 고구마가 보입니다.
이곳은 서리가 빨리 내리니 서리 내리기 전 고구마를 캐야 합니다.
캐지 못하면 고구마 줄기라도 걷어둬야한다고 전문 농부님들이 말씀하시네요.
(언젠가는 저도 요런말 안듣고도 척척 할 수 있는 전문 농군이 될까요?)
하여 이른 아침부터 남편은 아이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고구마 캐지 않으면 올겨울 군고구마 하나도 안준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줄기는 아빠가 걷고 작은아이만고구마를 캤답니다.
막내와 큰아인 휴일이라 늦잠을 자버린게지요.
저요?
전 아침을 해서 밭에는 못나갔지요.(그저 핑계가 그럴 듯 하지요?)
아침 먹기전에 남편과 작은 아이가 고구마를 다 캐 놓았네요.
겉 표면이 마르라고 밭에 좌악 펼쳐 놓은 상태로!
올 핸 고구마 수확이 썩 좋지 않다면서 좀 덜 먹어야겠다며 남편은 들어오고.
경제가 어렵다고 멜라민이 검출되는 과자가 많다고 하지만 우리의 간식으론 고구마와 감자!
끄덕없이 살아갈 수 있겠지요? ㅋㅋ
아침에 캐 놓은 고구마가 가을의 다뜻한 햇볕에서 잘 마른 듯 합니다.
하여 남편은 담기 작전에 들어 섰습니다.
여전히 똑같은 엄포로.
뭐냐구요?
아침에 안캔 사람은 고구마 두개 먹을때 한개만 먹어야한다고,
게다가 이번엔 담지도 않으면 한개도 못먹는다고.
또 고구마 걷이 끝나고 시내로 나가서 맛난 것 사주겠다고 까지.
이번엔 아이들이 모두 나섰습니다.
맛난 것에 모두 혹해서...
캐 놓은 고구마가 볕에서 잘 말랐네요.
상자마다 담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네요.
희안하게 생긴 고구마라며 기필코 직어야한다고 둘째 승주가 성화예요.
해서 찰칵!
이건 꼬여도 넘 꼬였어요.
아니! 고구마가 사랑을 나누는 건가요?
우리 사랑 가을 사랑~ 하는 노래가....
고구마 상처나게 한다고 아빠한테 혼이 나서 시큰둥하게 가는 것을 불렀어요.
고구마 덜 먹으면 되는 걸하고서 말이죠.
또 아이들이 다 그렇잖아요.
어른만치 할 수 있나요?
그래도 하려고 하는 아이가 이쁜 것이죠.
하여 막내와 난 고구마 줄기로 일을 돌렸답니다.
막 다치게 따도 되는 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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