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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가을 걷이의 시작!

by 시나브로84 2008. 10. 13.

가을은 어김없이 돌아옵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도 꽤 나구요.

으실으실 추워 오는 것이 겨울도 머지 않았음을 알리네요.

밭에 보니 올 겨울 즐거운 간식으로 자림할 고구마가 보입니다.

이곳은 서리가 빨리 내리니 서리 내리기 전 고구마를 캐야 합니다.

캐지 못하면 고구마 줄기라도 걷어둬야한다고 전문 농부님들이 말씀하시네요.

(언젠가는 저도 요런말 안듣고도 척척 할 수 있는 전문 농군이 될까요?)

하여 이른 아침부터 남편은 아이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고구마 캐지 않으면 올겨울 군고구마 하나도 안준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줄기는 아빠가 걷고 작은아이만고구마를 캤답니다.

막내와 큰아인 휴일이라 늦잠을 자버린게지요.

저요?

전 아침을 해서 밭에는 못나갔지요.(그저 핑계가 그럴 듯 하지요?)

아침 먹기전에 남편과 작은 아이가 고구마를 다 캐 놓았네요.

겉 표면이 마르라고 밭에 좌악 펼쳐 놓은 상태로!

올 핸 고구마 수확이 썩 좋지 않다면서 좀 덜 먹어야겠다며 남편은 들어오고.

경제가 어렵다고 멜라민이 검출되는 과자가 많다고 하지만 우리의 간식으론 고구마와 감자!

끄덕없이 살아갈 수 있겠지요? ㅋㅋ

아침에 캐 놓은 고구마가 가을의 다뜻한 햇볕에서 잘 마른 듯 합니다.

하여 남편은 담기 작전에 들어 섰습니다.

여전히 똑같은 엄포로.

뭐냐구요?

아침에 안캔 사람은 고구마 두개 먹을때 한개만 먹어야한다고,

게다가 이번엔 담지도 않으면 한개도 못먹는다고.

또 고구마 걷이 끝나고 시내로 나가서 맛난 것 사주겠다고 까지.

이번엔 아이들이 모두 나섰습니다.

맛난 것에 모두 혹해서...

캐 놓은 고구마가 볕에서 잘 말랐네요.

상자마다 담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네요.

희안하게 생긴 고구마라며 기필코 직어야한다고 둘째 승주가 성화예요.

해서 찰칵!

이건 꼬여도 넘 꼬였어요.

아니! 고구마가 사랑을 나누는 건가요?

우리 사랑 가을 사랑~ 하는 노래가....


고구마 상처나게 한다고 아빠한테 혼이 나서 시큰둥하게 가는 것을 불렀어요.

고구마 덜 먹으면 되는 걸하고서 말이죠.

또 아이들이 다 그렇잖아요.

어른만치 할 수 있나요?

그래도 하려고 하는 아이가 이쁜 것이죠.

하여 막내와 난 고구마 줄기로 일을 돌렸답니다.

막 다치게 따도 되는 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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