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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미아가 될뻔 했어요.

by 시나브로84 2008. 2. 25.

겨울은 사람을 움츠리게 한다.

더우기 추운 이곳에서의 삶은 더욱더 그러한 듯 싶고...

눈이 온지 며칠이 지났을까?

날이 따뜻한 것이 겨울답지가 않다.

집에 있으니 답답하다고 산에 가자는 남편!

가서 먹을 더덕이나 캐오자며 슬슬 꼬시기 시작한다.

그래! 운동삼아 살살 가보지 뭐하고 따라 나섰다.


점심은 집에서 먹을 것을 생각하며 가지만,

그래도 산행이니 귤도 몇 개 챙기고 물도 넣고, 쵸코렛도.

몇시간만 가뿐하게 운동하고 와야지 하며...


마을에 오미에 있는 산 골짝골짝을 잘 아시는 분이 있다.

함께 가자고 하여 셋이 산으로....


헌데 산을 오르며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더덕을 찾아 헤맸다.

처음엔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게다가 산에 눈이 있어 미끌어지고...

하지만 함께 간 분들은 잘 타신다.

더덕도 눈에 잘 들어오는가보다.

난 그저 내 앞만 보고 가기도 바쁜데....ㅉ!

내 눈에띈 것은 바로.....


이눈 속에서도파란잎을 볼 수 있다니....

생명이 움트고 있음에 경이롭다.

얼마를 가다보니 더 못갈 것 같아 난 왔던 길로 돌아 갈란다고 했더니

아이! 어찌 혼자 가냐며, 지금은 힘들지만 조기! 쪼기서부터는 편안하게 갈 수 있다고 꼬신다.

평지가 나와서 편안히 갈 수 이다는 말에 혹 해버려 그저 따라가며 산을 훑는다.

더덕이나 캐지뭐하며.

하지만 그도 눈에 쉽게 띄지도 않고 두 사람이 캐는 것으로 우와~~!하며 신이나 낼 뿐이다.

이제부턴 더덕도 눈에 띄지 않고 가파른 산만을 오르락 내리락한다.

도대체얼마를가야하는거야??

잠시 쉬자고 했다.

싸온 것을 먹으며 잠시...

여기가 어디쯤이냐고 했더니 글쎄... 하시며 저쪽 등성을 가면 된다하는데 바로 옆이나 되는 듯 말하는데 헉! 엄청 멀다.

게다가 어딘지 모르는 것 같은 말투에 난 그저 왠지 모를 두려움으로 가득 차 버렸다.

더우기 길이 없으니 그 분이 길을 내며 걸어가 우린 그 뒤를 따랐으니....


이 산을 무사히 내려올 수 있을까?

내 뒤는 이리도 가파르고...

또 여길 보니 도대체 길이 보이질 않는다.

헌데 갈 길이라는데....

그저 여기가 어디즘 될거라고, 여기 와 본 것 같다고 웅얼웅얼 거리며 한참을 내려오니

산계곡일진데 겨울이라 물은 돌 밑으로 가서 흐르지 않아 그것을 따라 내려오니 맘이 어느덧 안정을찾았다.

여길 따라가면 곧 마을이 나올 듯 싶은 것이....

헌데정작 내가 나온 것은 내가 생각했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그 곳은 가지도 못하고, 내가산이라고 오르기 시작했던 지점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길을 잃는 것이 한순간이군.ㅉ!!!!

그날 가져온 산더덕은 집에 온 남편 후배가족과 맛나게 나눠 먹었답다.

사진을 찍을 사이도 없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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