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산으로 갔다.
더덕을 캐서 먹어 보자고.
동네 아는 분과 함께 갔다 오마고 나갔다.
일치감치 나선 것이 아니라서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냥 산행을 하며 운동하거니 하고 생각할 뿐.
몇시간 후 남편 의 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난다.
"노순경씨~~"하며 연거푸 부른다.
"엉?~~" 하며 가니 내어 놓는다.
이렇게 커다란 더덕을 말이다.
몇년이나 되었을까?
10년 이상은 족히 된 듯 싶은데....
크기와 두께를 가늠 할 수가 없을 듯하여 이렇게 라이터를 이용해 봤다.
두께와 크기가 장난 아니다.
10년이 아니라 몇 십 년은 된 듯.
함께 가신 분이 발견했는데 함께 먹으라고 주셨단다.
달랑 요것 하나 가져왔지만 굉장히 큰 선물이었다.
넘 감사해서 보약으로 먹었다.
껍질째 말이다....
요즘 산에 가면 너도나도 채취하여 싹쓸이를 한다.
심지어는 아무리 산 속이지만 엄연한 밭이고 남의 땅인데도 가져가기 일쑤다.
지난 토요일에 창원에서 시누이가 왔기에 취나물이 밭에 있으니 가져가시라고 모시고 갔다.
좀 떨어져 있는 밭이어서 자주 못갔지만 두릅도 있고하니 다른 사람들이 행여나 가져갈까 하며.
헌데 완전 꽝~~!!!
취나물을 뜯어 가기만 했으면 이렇게 화가 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속속들이 다 파갔다.
땅에 있던 취를 모조리 뿌리째 캐어가버린 것이다.
심지어는 두릅 주변의 땅도 파헤쳐버렸다.
두릅이 뿌리로 번식하니 아마도 뿌리를 끊어간 모양이다.
가져갔으면 흙이라도 덮어두지.
파헤친 그대로.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싶다.
정말 밭 둘레에 끈이라도 쳐 놓으면 안들어갈까 싶지만 그래도 들어가는 것은?
지키고 있을 수도 없고.
아마도 저래 놓으면 야속타 하며 시골 인심 들먹이며 나 한사람인데 하시지만 모두가 나 한사람이면 대체 몇사람인거야??
정말 속이 무척 상했다.
'오미골에서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육대회 날(중학교편) (0) | 2011.06.13 |
---|---|
오월의 운동회(초등편) (0) | 2011.05.30 |
땅 속 보물 캐기 (2) | 2011.05.02 |
시골 밥상 (6) | 2011.04.27 |
따뜻한 이웃! (0) | 2011.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