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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골에서의 삶

이럴 수가....

by 시나브로84 2011. 5. 26.

남편이 산으로 갔다.

더덕을 캐서 먹어 보자고.

동네 아는 분과 함께 갔다 오마고 나갔다.

일치감치 나선 것이 아니라서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냥 산행을 하며 운동하거니 하고 생각할 뿐.

몇시간 후 남편 의 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난다.

"노순경씨~~"하며 연거푸 부른다.

"엉?~~" 하며 가니 내어 놓는다.

이렇게 커다란 더덕을 말이다.

몇년이나 되었을까?

10년 이상은 족히 된 듯 싶은데....

크기와 두께를 가늠 할 수가 없을 듯하여 이렇게 라이터를 이용해 봤다.

두께와 크기가 장난 아니다.

10년이 아니라 몇 십 년은 된 듯.

함께 가신 분이 발견했는데 함께 먹으라고 주셨단다.

달랑 요것 하나 가져왔지만 굉장히 큰 선물이었다.

넘 감사해서 보약으로 먹었다.

껍질째 말이다....

요즘 산에 가면 너도나도 채취하여 싹쓸이를 한다.

심지어는 아무리 산 속이지만 엄연한 밭이고 남의 땅인데도 가져가기 일쑤다.

지난 토요일에 창원에서 시누이가 왔기에 취나물이 밭에 있으니 가져가시라고 모시고 갔다.

좀 떨어져 있는 밭이어서 자주 못갔지만 두릅도 있고하니 다른 사람들이 행여나 가져갈까 하며.

헌데 완전 꽝~~!!!

취나물을 뜯어 가기만 했으면 이렇게 화가 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속속들이 다 파갔다.

땅에 있던 취를 모조리 뿌리째 캐어가버린 것이다.

심지어는 두릅 주변의 땅도 파헤쳐버렸다.

두릅이 뿌리로 번식하니 아마도 뿌리를 끊어간 모양이다.

가져갔으면 흙이라도 덮어두지.

파헤친 그대로.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싶다.

정말 밭 둘레에 끈이라도 쳐 놓으면 안들어갈까 싶지만 그래도 들어가는 것은?

지키고 있을 수도 없고.

아마도 저래 놓으면 야속타 하며 시골 인심 들먹이며 나 한사람인데 하시지만 모두가 나 한사람이면 대체 몇사람인거야??

정말 속이 무척 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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