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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와 전통주

송순주-막걸리

by 시나브로84 2015. 6. 24.

밭일을 하다보니 막걸리가 생각납니다.

2008년부터 막걸리를 배우고 담아온 터라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무거운 항아리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 점점 버거워질 따름이지요.

해서 막걸리 담는 것이 쪼매....

하지만 그에 질 내가 아니지요.

버거운 항아리를 줄이면 되는 것.

이번엔 산성 누룩을 주문해서 담았습니다.

한동안 제가 만든 이화곡(쌀누룩)을 이용해서 막걸리를 담았었는데....

이화곡은 이 여름이 지나기 전에 다시 만들렵니다.^^

누룩을 받으니 냄새가 좀...

그것을 그대로 사용하면 안됩니다.

반드시 법제를 해야하지요.

약 이틀밤낮을 두고 법제를 했답니다.

법제요?

누룩을 신문지나 종이에 쫙 펴서 밤이슬맞히고 햇볕에 쐬고 해서 정화하는 작용이라고 할까요​?

덕분에 누룩에서 좋은 향이 납니다.

술이 잘 될 듯한 이기분은 뭐죠? ㅎㅎㅎㅎ

매번 법벅을 이용해서 술을 담궜어요.

그럼 술의 도수가 높아지더군요.

하지만 이번엔 죽을 쑤어서 담았답니다.

좀더 발효가 빨리 일어나거든요.

멥쌀 1되(800g)를 갈아서 물 3.6l넣고 죽을 쒔어요.

법제한 누룩 500g도 넣고 잘 혼화해 주었답니다.

그리고 맨 위에는 누룩 가루(약 30g)로 이물질의 접근을 막기위해 뿌려 주었어요.

 

3일 후 이렇게 잘 발효되었네요.

냄새가 참으로 좋아요.

먹으려다 송순주를 위해 참았습니다 ㅋㅋㅋ

이거이 밑술이 되는 것이지요.

 


찹쌀 3kg 대신 전 돗수를 높이고 단맛을 줄이기 위해 멥쌀과 찹쌀을 1:1로 섞어 고두밥을 지었어요.

집앞에 기르는 송순을 채취해서 고두밥 지을때 넣었고요.

일명 송순 고두밥!

 


차게 식힌 송순고두밥에 3일전에 해둔 밑술을 부어 다시 잘 혼화합니다.

이 과정이 덧술을 하는 과정이랍니다.

저 과정을 진행하다 보면 효모들의 활동이 굉장히 활발한게 보여요.

 

항아리에 담습니다.

여기도 밑술과 마찬가지로 이물질의 침입을 막기위해 맨 위에 누룩가루를 살짝 뿌려 주었습니다.

누룩이 들어간 총량은 600g이 안되게 들어 갔답니다.

이제 발효과정을 거치고 숙성 과정을 거치면 송순주가 탄생하게 될 거예요.

그거이 언제냐고요?

최소 2달은 있어야해요.

 

막걸리는 속성주가 아니예요.

기다림이 꼭 필요해요.

기다리지 않고 드시면 "꺼억!"하는 특유의 트림과 냄새를~~~

그러고 싶지는 않으시죠?ㅎㅎㅎ

 

슬로우푸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막걸리!

많이 드심 앙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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