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에 제천 향교 사군자반이 개강을 했다.
수업은 산여울 김명자 선생님께서 지도해 주시고 물론 학생들은 무료로 수업을 받는다.
다만 붓이랑 먹이랑 화선지 정도는 본인이 부담해야하지만...
일주일에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 ~ 12시까지 두시간 정도 수업을 한다.
개강일이라 모두 모여 사진도 한컷 찍었다.
올 11월까지 수업이 계속 진행되는 동안 즐겁게 난도 치고 국화도 그리고 매화도 그리길.....
오늘도 난 난을 치러 집을 나섰다.
하루 세 번 오는 시내 버스를 타고 한시간 넘게 걸려 향교에 도착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이 시간에 맞추어 갈 수 있어서 참으로 좋다.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 또한 감사할 따름이니까...
향교로 가기 전에 제천고등학교를 지나게 된다.
조금있으면 저 길 옆으로 벚꽃이 만개하겠지.
그럼 또 난 저 길에 들어서고 싶을게야.
작년에도 벚꽃이 피어있는 동안은 계속 그러했으니까..
아이들이 수업을 하는 동안이라 조용한 저 길의 벚꽃들이 유혹하는 소릴 뿌리치며 향교로 가야했던 나!
그 순간이 떠올라 싱긋이 웃음을 자아내게하는 풍경이다.
오늘은 바로 사군자반으로 향하지 않고 향교 주위를 맴돌았다.
이 홍살문 너머로 보이는 '제천향교'도 찍고
어?
내가 오늘 운이 좋다.
행사때만 열리던 향교가 공사를 하는지 봄맞이 청소를 하는지 문이 열려 이렇게 사진에 담아볼 수 있게되었으니.....
옆문으로 들어와 보는 향교의 뜰
가운데 명륜당이 떠어억!하고 자리를 잡고
그 옆 동쪽으로 동재가
서쪽엔 서재가 있다.
일하시는 분들계 폐가 될까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나오게 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했다.
향교 뒷편으로 만들어진 공원!
가끔 이곳에서 약수를 뜨러 오시는 분들도 보이고 운동을 하러오시는 분들도 보인다.
여름엔 저 위 나무그늘 밑에 자리잡고 난을 치는 그림을 상상하곤 한다
여유로움의 극치? ㅎㅎㅎㅎ
더 오르지 못하고 난 발걸음을 돌렸다
그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선 향교옆 건물에서 교육하는 사군자를 열심히 배워야하니까..
난 오늘도 먹향을 마주하며 난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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