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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결투 산야초 발효액 주문이 있어서 항아리에서 떠와 병입작업을 하려고 준비하는데 밖에서 남편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옵니다.사냥 몰이를 해야한다고..난데없이 토끼사냥이라니???다름아닌 깨비가 지금 산속에서 토끼같은 산짐승을 잡으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네요.하여 깨비를 도우려한다나요?ㅎㅎㅎ며칠전 깨비가 고구마밭에 내려온 족제비를 한마리 잡더니만...요것이 바로 깨비가 잡은 족제비!아주 용기백배해서 이젠 산속까지 진출을 했네요.소리가 제법 납니다.깨비의 으르렁거리는 소리, 산짐승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이로써 토끼가 아니라 멧돼지가 아닐까?음...긴장감도 돌고....산속이라 풀과 나뭇가지가 많아 숨기에 안성맞춤이라 쉬이 깨비가 다가서지 못하나 봅니다.남편왈 그 짐승이 사생결단으로 깨비에게 덤빈다고 하네요.그래서 더욱 깨빈 .. 2009. 9. 26.
누룩 만들기 - 이화곡 뜨거운 여름엔 무얼 했을까?시간이 이렇게 훌쩍 지나가 버렸다.따가운 햇살과 도시인들의 소음이 고즈넉한 이 산골을 디 흔들고 나니 무엇에 홀린 듯 이리도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고.여지없이 계절이 바뀌고 있음은 벌레의 울음소리로, 불어오는 바람으로내리쬐는 태양의 강도로느끼며 살고 있는 나.이 산골에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 있다.한참을 일하다보면 저 산너머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며 만드는 저녁놀 어스름하지만 붉게 물든 하늘 뜨거운 해님이 고개를 딸깍 넘어가는 순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그리고 한적함...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그 맛을 보고 느끼는 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을...음...올 여름에 한 일을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있다. 내게 있어 아주 특별한 일이...바로 '이화곡'을 만든 일이었다.쌀로 .. 2009. 8. 30.
세상에 이런 일이.... 불어오는 바람이 한여름과는 다릅니다.뜨거웠던 그 여름의 태양도 지금의 뜨거움과는 사뭇 다릅니다.가을이 오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겠지요.요즘 아침이 되면학교를 가는 아이들로 우리집은 시끌벅적 합니다.여름방학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었음을 이 또한 알려주네요.아침에 덩달아 서두르는 게 또 있습니다.누가 저보고 서두르라고 했는지....아이들이 집을 나서는 소리가 나면 먼저 앞으로 쑤욱 나서서는 제가 먼저 갑니다.학교 버스가 와도 태워주지도 않는데 말입니다.그래도 매일 아이들과 등교를 시도 합니다.허나 버스는 태워주질 않으니 항상 혼자서 되돌아옵니다.털레털레 돌아오는 폼이 어쩔 땐 안됐어서 "깨비~~~" 하고 불러 줍니다.그럼 쏜살같이 뛰어옵니다.그저 기특하기만 한 깨비!저희 집에 온지가 벌써다섯달이 넘었습니다... 2009. 8. 27.
홈스테이! 둘째가 다니는 초등학교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지역이 있습니다.이번에 그 곳에 계신 분들이 초등학교 아이들을 초대 했어요.갯벌체험과 연꽃축제, 바다박물관 견학을 시켜 주셨다더군요.빗속에서 하는 갯벌체험!참으로 재미있었나봅니다.푹푹 빠지는 벌 속에서 조개도 잡고 이리저리 옮기다가 벗겨진 신발도 찾고.아이의 입에서 연신 웃음꽃이 사라지질 않으며 종알종알 얘기해댑니다.헌데 그 중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다름아닌 홈스테이였나봅니다.각 가정으로 아이들이 배정을 받아 찾아간 집에서의 하루!잠 많은 아이가 이 날만큼은 늦은 영화도 보고 그곳에서 만난 언니와의 대화로 깊은 밤이 되었음에도 눈꺼풀이 내려와도 그걸 이기고 소곤소곤 얘기와 웃음으로 시간을 보냈을 아이를 생각하니 엄마로서 그 기쁨을 뭐라 형용할 수가 없.. 2009. 7. 31.